올 여름 계절면 시장이 큰 폭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냉면 평균 가격이 이미 1만원을 훌쩍 넘기는 등 최근 외식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의 냉면 수요가 ‘계절면’으로 옮겨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HMR) ‘계절면’ 시장에선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비빔면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에 이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풀무원 등이 뒤를 쫓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냉면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2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7% 상승했다. 냉면 가격은 지난 4월 1만원대를 돌파한 후 계속 상승세다.
이처럼 외식 냉면이 급등하며 올 여름에는 계절면이나 비빔면을 찾는 수요가 다른 해보다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등 HMR 계절면 ‘격돌’
HMR 계절면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여름 대목 잡기에 나선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등도 여름철 HMR 제품을 선보이며 내식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냉면 1위를 기록 중인 CJ제일제당은 올해에도 평양물냉면, 함흥비빔냉면, 속초코다리냉면 등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확고히 지킬 방침이다.
풀무원식품은 동치미냉면, 함흥비빔냉면, 평양냉면, 메밀 물냉면 등으로 여름 계절면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8월까지는 가공식품 냉면 매출이 1년 매출의 60% 정도 발생한다”며 “외식 냉면의 급등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냉면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가공식품 냉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가상승 비빔면에 호재”…2000억 돌파 가능성
물가 급등은 여름철 비빔면 시장을 더 키울 요소로 꼽힌다. 6000~7000원대 HMR 비빔냉면을 구입하는 대신 이보다 더 저렴한 비빔면을 찾는 수요가 많아질 수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이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000억원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다.
올 여름 30년 넘게 비빔면 시장을 독주한 팔도비빔면을 비롯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3 등은 비빔면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오뚜기는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등과 함께 진비빔면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삼양식품은 올 여름 시장 공략을 위해 비빔밀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풀무원식품도 지난해 출시한 정·백·홍 비빔면으로 올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매출은 2~3분기에 가장 높게 발생한다”며 “외식비가 치솟으면 외식 대신 내식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올해 비빔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