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출근길 시위에 나서는 모습ⓒ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3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와 회원 등 4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8분경부터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등에서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 객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를 막아서길 반복했다. 전장연은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서울역, 회현역 등에서도 같은 시위를 이어갔다.
전장연의 시위로 이날 4호선 상행선(진접 방면)이 1시간 7분, 하행선(오이도 방면)이 1시간 3분 지연됐다고 서울교통공사는 밝혔다. 직장인 최모 씨(20·서울 강북구)는 “미아역에서 서울역까지 원래 20분이면 갈 거리지만 오늘 1시간 20분이 걸렸다. 욕을 하면서 버스를 타러 나가는 승객도 적지 않았다”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시위 때마다 지각하게 되니 업무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시위대는 이어 이날 오전 10시 59분경 서울시의회 앞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점거하고 약 7분간 차량 통행을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왕복 7개 차로 가운데 5개 차로에서 차량이 지날 수 없었다.
전장연은 출근길 시위를 4월 22일 이후 잠정 중단해오다 이날 52일 만에 재개했다. 박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 반영에 관한 실무자 면담을 되풀이해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거부했다”라며 “(당장은 시위를 중단하지만) 다음주 월요일(20일) 아침까지도 기재부 답변이 없다면 20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오전 6시 36분경 1호선 남영역 인근 선로에서 선로에 뛰어든 60대 남성이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남영역에서 청량리까지 상행선 열차 운행이 1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송진호기자 jino@donga.com
송진호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