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고등학교가 ‘성 중립적’ 교복 규칙이라며 전교생에게 치마 교복 금지를 통보해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주에 있는 티버튼 고등학교는 지난 9일 학부모에게 교복 정책이 9월부터 변경될 거라는 편지를 보냈다.
새 규칙은 ‘성 중립적 교복 정책’으로,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치마 착용이 금지돼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현지 언론 데번라이브(Devon Live)는 전했다.
크룩 교장은 “교직원들이 교내에서 (단속을) 시행하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웠고, 학교 밖에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해) 11월 치마 문제로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썼다”며 “지난 1월 전 학년 집단과 회의를 열었고, 교복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바지 교복을 도입할 거라고 말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크룩 교장은 “주지사 승인을 받았으며 교육 표준, 비용, 학생 건강 문제 등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여학생들에게 바지를 허용해왔고, 남학생들도 원할 때 치마를 입을 수 있었다”며 “바지는 학생들이 옷 입는 방식을 표준화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새 규칙에 반대했다. 한 학부모는 “이 규칙은 근본적으로 성차별적”이라며 “학교가 모든 소년에게 치마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다.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바지 규정이 여직원에게도 적용되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이는 “다른 사람의 방식을 모든 이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