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안철수, 첫 지역 일정 홍준표 만남…‘세력 확장’ 잰걸음

입력 | 2022-06-13 16:47:00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한 뒤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세력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원내 초·재선 의원부터 대권주자급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까지 두루 만나며 ‘접촉면’을 빠르게 넓히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접견했다. 지난 7일 국회에 등원한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두 사람은 별도의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전날(12일)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에서 분당갑 지역 시·도 의원들과 회의와 식사했다.

‘보수 텃밭’을 중심으로 당심을 공락하며 본격적인 ‘기반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한 측근은 “대구에서 홍준표 당선인과 비공개로 시간을 갖고 (정치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분들, 앞으로 도와주시면 하는 분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6·1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으로 합류했다. 일부 팬덤 지지층은 여전하지만, 11년간 자신의 정체성이었던 ‘제3지대’를 떠났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려면 ‘새 기반’을 닦는 작업이 급선무다.

그는 자타공인 잠재적 대권주자지만, 당내 세력이 없는 비주류로 머물 경우 차기 도전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원내에서는 ‘안철수의 사람들’을 포섭하고, 밖으로는 당심을 잡아 ‘주류 세력’으로 거듭나는 행보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원내 스킨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첫 등원 소감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가진 생각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일정이 없는 날에는 원내 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공개 일정이 없는 날에는 꾸준히 당내 의원들과 만나는 것으로 안다”며 “특정 누구를 의도하지 않고 마음이 닿으면 지나가다 약속을 잡거나 전화를 걸어 만나고 있다. 아무래도 비중이 높은 초·재선 의원 위주”라고 했다.

안 의원이 ‘세력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차기 당권’을 염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당권 경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그때 고민해도 늦지 않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의 ‘권력 싸움’이 안 의원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석 대표와 친윤(親尹)그룹이 ‘공천룰’과 ‘사조직’ 논란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안 의원이 틈새를 비집고 조용히 세력을 키우는 그림이 연출된 셈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고 떠오른 화두는 ‘당내 권력 재편’인데, 친윤그룹 중심의 ‘민들레’(가칭)가 발족을 시도하면서 신호탄이 됐다”며 “아직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도, 계파도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물밑 움직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