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의 첫 단독 공식 일정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40분경 25인승 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에 흰 셔츠, 검정 구두 차림이었다. 200명에 가까운 환영 인파가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외치며 김 여사를 환대했다. 김 여사가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하던 발길을 멈추고 인파를 향해 수차례 목례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도착해 참배를 집행하는 집전관으로부터 흰 장갑을 받아 손에 끼고 참배 방법 등을 청취했다. 이어 흰색 국화 한 송이를 받아 들고 중앙 참배단 앞으로 이동해 헌화·분향 후 묵념했다.
헌화·분향과 묵념이 끝난 뒤 김 여사는 너럭바위(묘소)로 이동해 집전관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생몰월일과 묘역의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 후 참배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참배 종료후 너럭바위 뒤 봉화산, 묘역 등을 손으로 가리키며 질문했고, 조호연 비서실장이 설명했다. 묘역 바닥의 박석 등에 관심을 보이자 차성수 단장이 설명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오후 2시 58분경 사저 출입문에 도착해 계단을 올랐다. 권 여사는 사저 현관문 앞에 나와 김 여사를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두 사람의 화담은 오후 3시경부터 시작해 약 9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방문했다가 오후 5시 10분쯤 봉하마을을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가 오늘 봉하마을을 가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김 여사의 공개활동 신호탄으로 보면 될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뭐 이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나, 작년부터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이 좀 안 맞고 해서 (이번에 일정이 조율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