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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총알에 떨고있을 때, 손 내밀던 전우…50년만에 만나러 갑니다”

입력 | 2022-06-13 20:25:00

보훈처 제공


1965년 월남전에 참전한 이명종 씨(76)는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 이승국 씨를 찾기 위해 수십 년간 수소문을 했다. 함께 찍은 사진 한 장도 없어서 고향이 서귀포라고 한 전우의 말을 기억하고 제주도까지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후 국가보훈처가 소식이 끊어진 전우를 찾아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2020년 12월 보훈처 유튜브 채널 ‘티브이(TV) 나라사랑’의 ‘보고싶다, 전우야’ 캠페인에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지 한 달 만인 2021년 1월 이 씨를 찾았다.

국가보훈처는 이명종 씨를 포함해 전우 찾기 캠페인에 참여한 월남전 참전용사 6명이 꿈에 그리던 전우 6명을 상봉하는 행사를 14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2020년 5월부터 시작된 보훈처의 전우 찾기 캠페인에는 6·25 참전용사 11명, 월남전 참전용사 24명이 참여했고, 올 4월까지 6쌍 12명이 전우를 찾았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미뤄진 상봉 행사를 이번에 마련하게 된 것이다.

신청자 가운데 김성업 씨(79)는 같은 참호에서 야전용 침대 2개를 놓고 생사를 함께 한 권오천 씨(78)를 만난다. 헤어질 때 서로 주소를 교환했으나 이사를 하면서 잃어버려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또 백충호 씨(77) 거친 밀림 속에서 소대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정의감이 투철했던 소대장 김창호 씨(80)를, 김봉상 씨(76)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선에서 작전 때마다 두려워하는 자신을 보호해준 정대원 씨(75)를 각각 상봉한다. 이날 행사 사회는 월남참전유공자 박우철 참전용사의 자녀인 방송인 박경림 씨가 맡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