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내각 불신임 동조’건 거론 ‘막후실세’ 아베 겨냥한 발언인듯
“나도 반란군의 일원이었다. 한 발만 더 나갔으면 제명당할 뻔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가 자신의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옛 시절을 회상하며 한 말이지만 집권 자민당 내 막후 실세로 힘을 발휘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시각이 많다.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반란군’ 사건은 2000년 11월 당시 모리 요시로 총리 내각에 맞서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일으켰던 일명 ‘가토의 난’이다. 당시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려고 하자 고치카이 파벌 회장이었던 가토 전 간사장 및 동료들이 찬성하거나 회의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불신임에 동조하려 했다. 불신임안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타격을 입은 모리 전 총리는 결국 물러나야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