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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 100일간 화석연료 수출로 125조원 벌어

입력 | 2022-06-14 03:00:00

하루 1조2500억… 전비 쓰고도 남아
EU 77조 수입-단일국가론 중국 1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여러 나라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했음에도 침공 후 100일간 러시아는 화석연료 수출로 약 930억 유로(약 125조 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12일(현지 시간) 올 2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가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을 수출해 하루 평균 수입 9억3000만 유로(약 1조2500억 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하루 전쟁 비용으로 추정되는 8억4000만 유로를 감당하고도 1억 유로(약 1000억 원)가 남는 액수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이 전체의 약 61%인 570억 유로(약 76조7200억 원)어치 화석연료를 수입했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126억 유로) 독일(121억 유로) 이탈리아(78억 유로) 순이었다. 한국은 인도(34억 유로)에 이어 9위였다.

CREA에 따르면 미국과 서방 제재가 본격화한 5월 이후 많은 나라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전체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량은 침공 이전보다 약 15% 감소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평균 수출가격은 전년보다 60% 올랐다. 3, 4월 동안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수입한 기업 23곳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가스공사가 들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