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이런 상태가 되면 몸에 탈이 난다. 바로 배탈이다. 습기가 가장 쌓이기 쉬운 부위가 바로 장(腸)이기 때문이다. 장 안에 필요 이상으로 수분이 쌓이면 묽은 변이나 설사를 하게 된다. 수분을 배출하기 위해서다. 장이 습하면 장염에도 쉽게 걸린다. 습한 장에선 곰팡이나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나만 장염을 자주 앓는다면? 장에 습이 쌓인 게 아닌지 검사해봐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여름이면 생팥을 끓인 팥차를 즐겨 마신다. 보리차처럼 냉장고에 두고 수시로 마신다. 끓이고 남은 팥으로는 디저트를 만든다. 종이컵 기준 삶은 팥 1컵, 두유 1컵, 바나나 1개 분량을 갈아 만든 팥 셰이크다. 팥을 이용한 대표 디저트인 팥빙수는 무더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팥빙수에는 설탕에 절인 단팥을 주로 얹는데, 설탕이 습기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팥을 끓이면 거품이 생긴다. 이는 팥의 사포닌 성분 때문이다. 사포닌은 염증을 없애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사포닌이 위를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가 날 수 있다. 위장이 약하다면 처음 끓인 물은 버리고 두 번째 물부터 마시는 게 좋다.
햇빛이 내리쬐는 한여름 찬 음료를 들이켜면 땀이 쏙 들어간다. 하지만 잠깐의 시원함을 누리려다 건강을 잃을 순 없다. 올여름엔 아이스 팥물로 무더위도 잡고 건강도 챙기면 어떨까.
※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6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61만 3000명이다.
정세연 박사의 ‘무더위를 이기는 꿀팁 한 가지’(https://www.youtube.com/watch?v=k73Io_HQQjQ)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