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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과 겨뤄 9타 차이로 압승… 23세 그란트, 유럽투어 새 역사

입력 | 2022-06-14 03:00:00

DP월드 스칸디나비안 혼성대회
같은 코스에 남녀 78명씩 출전
여성 티박스는 조금 더 가까워



13일 DP 월드투어 볼보 카 스칸디나비안 믹스트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린 그란트. 틸뢰산드=AP 뉴시스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안프로골프투어)에서 첫 여성 챔피언이 나왔다.

린 그란트(23·스웨덴)는 13일 스웨덴 틸뢰산드 할름스타드GC(파72)에서 끝난 DP 월드투어 볼보 카 스칸디나비안 믹스트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그란트는 공동 2위 그룹을 9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DP 월드투어와 이 대회에서 여성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대회는 1991년 시작됐지만 2020년이 돼서야 혼성 대회로 바뀌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는 앨리스 휴슨(24·잉글랜드)이 3위로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대회는 남녀 선수 각 78명이 출전해 같은 코스에서 순위를 가린다. 다만 남녀 선수의 티박스 위치가 달라 여자 선수들이 좀 더 짧은 코스에서 경기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혼성으로 주말에 필드에 나갈 경우 화이트 티와 레드 티에 나눠서 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우승 상금 약 31만9700유로(약 4억3000만 원)를 차지한 그란트는 “대회 기간 내내 소녀들이 소년들과 맞서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도 “우승컵을 안은 선수가 결국 필드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