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첫 대회와 같은 날 시작한 PGA 캐나디안오픈 2연패 성공 19언더로 피나우 2타 차 따돌려… 상금 20억원 받으며 데뷔 21승째 “오래 기억될 날” 의리-실리 챙겨
로리 매킬로이가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세인트조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왼쪽 사진). 16번홀(파3)에서 공이 벙커에 빠지자 탈출하기 위해 샷을 하고 있는 매킬로이.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7번, 18번홀 연속 버디로 투어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토론토=AP 뉴시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에서 2009년 투어 입문 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매킬로이는 LIV 개막전과 같은 날 시작한 이 대회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며 PGA투어에 대한 의리와 실리 모두를 챙겼다.
매킬로이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세인트조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2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섰다. 2위 토니 피나우(33·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며 투어 통산 21승째를 따냈다. 16번홀(파3) 보기로 한때 저스틴 토머스(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매킬로이는 17번홀, 18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PGA챔피언십 등 4개 대회에서 2차례 이상 우승했지만 타이틀 방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킬로이의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20억1000만 원)로 슈워츨이 쥔 총상금 475만 달러(약 61억 원·단체전 우승 포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매킬로이는 “오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8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슈워츨은 126위에서 125위로 한 계단만 상승했다. LIV 성적은 랭킹 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