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화장지, 세제, 고기, 과자, 채소 이렇게 한 가지씩만 담았는데도 10만원을 넘겼다”며 “휘발유·경유만 급등한 줄 알았지 생활물가가 이럴 줄은 몰랐다”고 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역시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5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8.37로 전달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 상승했다. 기준점으로 잡은 2020년 이후 2년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물가지수 상승은 현실에서 피부로 더 와닿는다.
청주지역 소비자 단체 회원들이 대형유통매장과 기업형상점, 전통시장 등 40곳에서 조사한 5월 생필품 가격을 보면 밀가루(1㎏) 가격은 평균 2077원으로 전달보단 13.7%, 전년 동월보단 37.4% 인상됐다.
무(1.5㎏) 역시 평균 2130원으로 전달보다 25.8%, 전년보단 43.9% 인상된 가격에 거래된다. 양념 필수품인 소금 1㎏(평균 4510원)도 같은 기간 2.1%, 40.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로마트 청주점 농산물코너에서 지난 4월 2480원하던 흙쪽파(1단)는 두 달 사이 6680원으로 무려 170% 올랐고, 깐마늘(1㎏)은 같은 기간보다 120% 오른 1만296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 등 계절 특수성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삼겹살·닭고기·소주 등의 품목은 가격이 더 불안하다.
삼겹살(100g)·닭고기(700~800g)는 4월보다 각각 22.9%, 7.2% 올랐고, 소주는 0.5% 오른 가격에서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 가계수입은 전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도내 4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5월 소비자동향을 보면 앞으로 6개월 후 가정형편을 예측하는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지난 4월보다 2p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변동 없이 전달과 동일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