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최고 기온 분포도. 미국 국립기상국 캡처.
섭씨 50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미국 서부에 이어 미 동부까지 덮친 가운데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에도 연일 폭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전 지구가 끓고 있는 상황이라 한여름 에너지 부족 문제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 대변인 루벤 델 캄포는 “스페인이 최소 100년 만에 가장 더운 5월을 경험한 이후 6월 상반기에도 ‘비정상적인 기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폭염은 ‘극한 기온(extreme temperatures)’을 가져올 것이며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델 캄포 대변인은 “폭염이 프랑스 등 유럽 다른 지역에도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폭염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기상청인 메테오프랑스(Meteo France)는 이번 주 기온이 섭씨 35~38도까지 오르겠고, 최저기온도 섭씨 20도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테오프랑스는 “올해 폭염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시작된다”며 “오는 16~18일 폭염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도 지난 10일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당국은 산불 위험에 대한 경보 수준을 높였다.
대서양 건너 아메리카 대륙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 서부 지역에는 지난주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와 최고 기온이 섭씨 48도(화씨 120도)까지 치솟았다.
폭염은 서부에만 그치지 않고 미전역에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넘는 더위가 미 남서부와 중부 지역을 뒤덮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미 중부 네브래스카주(州)부터 북쪽으로는 위스콘신주, 남쪽으로는 미시시피주까지 이어지는 전국이 이번 주 내내 무더위를 맞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폭염에 따라 에너지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도 “전쟁, 가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1년 동안 혼란을 겪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할 예정”이라며 “과학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무더울 것으로 예측하고, 가정과 기업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전력 사용량 급증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