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선 사업부별로 복지제도가 대거 신설됐다. 반도체(DS) 사업부에선 기혼 직원에게만 결혼기념일에 지급하던 상품권(7만~10만원 상당)을 미혼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복리후생 확대 개편이 이뤄졌다. 사내 복지제도가 기혼자 중심이라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한 달에 한 번 오후 5시 이전 퇴근을 보장하는 ‘기프트 데이(GIFT Day)’를 도입했다. ‘집으로 돌아가 여유를 갖고 자신을 찾으라(Go home, It’s GIFT day, Find yourself, Take your time)’는 뜻의 영어 문장 앞 글자를 딴 제도다. 기프트 데이에는 오후 4시 이후 부서 회의나 행사를 하는 것을 지양하고, 부서별 회식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 4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 건의사항에 답하는 이메일에서 “사내 전화 외국어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른 후속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이다. 원어민 강사의 질 높은 회화 강좌를 제공해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축하 패키지 내에 포함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축하 메시지 카드 (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올해 들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HR팀을 중심으로 신설된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TF’가 가족 친화적 사내복지 확대에 방점을 찍고 활동한 결과가 제도 신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임신부터 육아까지’ 제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이었던 난임 휴가를 유급 5일로 확대하고, 난임 임직원에겐 50만원 한도의 체외·인공수정 시술 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전자파 차단 담요, 튼살 예방 크림, 신생아용 속싸개 등이 담긴 ‘임신 축하 패키지’도 제공된다. 기존 임신 12주 이전과 36주 이전에 한정됐던 근로시간 단축 기간도 임신 전 기간으로 늘어났다.
젊은 세대 직원들의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MZ세대가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1위로는 ‘개인의 역량 향상과 발전’(56.4%)’이 차지했다. ‘높은 연봉으로 경제력을 높이는 것’(54.6%), ‘워라밸’(46.8%)이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