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재용 교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재용 교수
요즘 50~60대의 인생 2막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퇴직, 자녀의 독립 이후 주어진 역할 및 책임에서 벗어나, 나만을 위한 삶을 진취적으로 꾸려간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적인 여가 생활을 즐기며, 건강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통해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노안과 백내장이 오팔세대의 활기찬 인생 2막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노안과 백내장은 우리 눈 속 수정체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안 질환으로, 노안이 생기면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고, 백내장이 나타나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가 모두 잘 보이지 않는다. 시력이 저하되면 평소 자유로운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며, 이는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실제로 환자들을 문진해보면 낮에는 스마트 폰을 이용하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많고, 밤에는 친구들과의 모임 또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주말마다 골프 라운딩을 나가는 등 활동 반경이 넓은 환자들이 많다. 활발한 활동을 즐기는 환자일수록 모든 거리를 선명하게 보기를 원하는데,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시력 중 하나라도 기능이 저하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연속초점 인공수정체의 근거리 시력 한계를 보완한 렌즈가 등장하면서, 오팔세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도 했다. 국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50~60대의 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OTT) 시청 시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 사용되는 33cm 정도의 근거리 시력까지 개선하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를 통해 이제 환자들이 돋보기안경 없이도 스마트폰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팔세대들이 활기찬 라이프 스타일을 오래도록 즐기기 위해서는 안과에서 눈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노안이나 백내장을 진단받더라도 자신의 생활 패턴 및 주 사용 시력 등을 안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하고, 올바른 시기에 적절히 치료하여 이전과 같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오팔세대들이 건강한 눈으로 새로운 도전과 열정적인 삶을 지속 이어나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