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전쟁준비’라고 재차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우리 군이 지난달 중순부터 “불과 10여일이란 짧은 기간에 우리(북한)를 겨냥한 각종 실전훈련들을 10여차례나 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특히 이달 초 실시된 한미연합해상훈련과 공중무력시위, 그리고 이달 말부터 미국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되는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림팩)에 우리 군이 참가하는 것 등을 거론, “외세와 야합해 북침전쟁 준비를 숙달, 완성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로 몰아가기 위해 감행되는 남조선(남한) 호전광들의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목소리엔 귀를 틀어막고 오직 동족을 해치기 위한 전쟁 준비에만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며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이번 망동을 통해서도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주범, 미국의 인디아(인도)·태평양 전략과 대조선(대북) 군사적 압박 공조 실현의 돌격대, 평화파괴자로서의 저들의 실체를 또 다시 드러내놨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우리 군의 림팩 훈련 참가 목적은 “보수 당국이 미국의 인디아·태평양전략 실현의 돌격대, 전쟁 대포밥이 되더라도 ‘한미동맹’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보여 상전의 환심을 얻기 위해서”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미국의 말하는 ‘동맹’은 “저들의 세계 제패 전략 실현에 유용하게 써먹기 위한 도구, 전쟁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그런 전쟁 하수인들 가운데서도 특등 노복의 지위를 잃지 않으려고 극성을 부리는 얼간이들이 바로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메아리는 “사대와 외세 의존, 더욱이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의 종착점은 파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대적투쟁’이란 표현으로 대남·대외 강경기조를 재확인한 북한은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계속 우리 측에 돌리고 있다. 이를 두고 조만간 추가 대남 군사 행보나 핵실험 등 무력 행동에 나서기 위한 명분을 꾸준히 쌓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