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2500선이 붕괴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중 코스피가 2500선이 붕괴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2022.6.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코스피가 2500선마저 무너지며 2020년11월10일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큰 손’ 기관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구원 등판’에 나섰다. 지수 하락폭도 장 초반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14일 오전 9시41분 기준 기관은 220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떠받쳤던 개미가 이날 2007억원을 순매도하며 ‘패닉셀링’(공포에 매도하는 것) 현상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도 242억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기관이 매수 방어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2500선 이하는 과매도 구간이자 일시적 하회이기 때문에 기관은 바닥이라 판단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금융투자, 즉 증권사들이 1564억원으로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을 위시한 연기금도 7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 순매수는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26억원, 네이버는 36억원, 카카오 25억원 등의 순매수가 유입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매수 전환은 증시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2500선 하회가 일시적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면서 “장중 변동폭이 커 좀 더 흐름을 지켜봐야겠지만 전날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던 상황과 이날 장 초반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좁혀가는 것은 방향성이 다소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