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해외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던 방역 지침을 17개월 만에 해제하자 국내 여행업계가 이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 여행 문턱이 한결 낮아진 것이어서 여행 상품 출시도 늘고, 미국을 찾는 여행객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14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항공편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폐지한 데 대해 미국 여행 상품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서가 없어도 미국 입국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반드시 코로나19 음성 판정서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했다.
일부에선 미국 여행길이 코로나 이전과 같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실제 참좋은여행의 북미 지역 여행상품 예약자는 2020년 6월1일부터 6월14일까지는 단 8명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99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 6월1일부터 6월14일까지 1593명에는 못미치지만 의미 있는 반전이라는 평이다.
하나투어도 미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규제 완화가 여행객 증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음성 판정서 면제 조치는 미국 여행시장이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방역규제 해제가 미국 령의 인기 여행지는 물론 다른 국가들의 방역 규제 완화에도 영향을 주며 해외 여행 전반에 숨통을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미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여름 인기 휴가지인 사이판과 괌, 하와이 등에 대한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엔데믹 분위기로 전 세계가 향해 가는데 한국 정부도 전향적으로 입국 시 음성 검사 면제 조치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아직까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입국 48시간 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로도 이를 대체 할 수 있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해외 현지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2가지 검사 중 하나는 반드시 받아야 입국을 할 수 있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