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이재명계(비명)를 중심으로 이른바 ‘70년대생’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재명 의원과 친문 중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3자가 동반 불출마하고 ‘97 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신진 의원들이 출마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친명계는 ‘이재명 발목잡기’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 속에 이 의원 본인이 등판하는 방법과 ‘대안’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강병원(1971년), 강훈식(1973년), 전재수(1971년생), 박용진(1971년생), 박주민(1973년생) 의원이 70년대생 후보군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만약 좋은 혁신안들을 당내 많은 논의를 통해서, 토론을 통해서 만들어 냈는데 그거를 이재명 의원이나 무슨 지금 친문, 586의 대표주자가 얘기한다면 그 혁신안보다는 여전히 저 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비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혁신안들을 정말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서 이렇게 한번 우리 당을 바꿔 보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국민들께 다가가는 파급력이 확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당원 세력에서 압도적인 이재명 의원을 비명계가 꺾을 방법이 없자 아예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이 의원 출마시 계파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당을 두동강낼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친명계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덜한 중진을 당대표로 내세우고 이 의원은 측면 지원에 머무는 방안도 거론된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선 “민생과 개혁 노선에 대한 평가와 자기만의 분명한 대안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586 용퇴하라, 70년대 이하로 하자’고 세대 간의 문제로 본다거나 사람논쟁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이 우리가 제대로 반성하고 거듭 나는 민주당으로 인정해주실 것인가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송영길 전 대표, 홍영표 의원과 맞붙은 바 있다. 86 운동권(민평련계)이지만 ‘을지로위원회’를 만든 합리적 진보 성향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로 당정간에 호흡을 맞춰 친문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떻게 됐든 이재명 의원이 국민의 일정 부분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와라, 나오지 마라’ 이야기하면 또 분란이 된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을 가지고 뭉쳐서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안팎의 갑론을박 속 이재명 의원은 말을 아낀 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여러 갈래로 길을 열어둔 채 주변의 의견을 들으며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