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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보름 남기고 외유성 견학이라니”…충북도의회 앞 개똥 투척 항의

입력 | 2022-06-14 14:16:00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가 14일 오전 충북도의회 현관에서 도의원들의 외유성 몽골 견학을 중단하라면서 개똥을 투척하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임기를 보름가량 남긴 충북도의원 일부가 임시회 기간 중 해외 방문을 계획하자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오물을 투척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14일 충북도의회를 찾아 박문희 충북도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몽골 방문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오 대표는 “충북도의원들이 임기 15일을 남기고 2300만원을 들여 외유성 견학을 가기로 했다”며 “임시회 기간 중인데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울란바토르 가서 하는 것을 위로차 간다는데 지금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국내 기업들도 허덕인다”며 “충북 도내 기업을 찾아다니며 위로해 주면 되는데, 썩어빠진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비를 가져다 자기들 마음대로 쓰는 이런 정신 상태의 사람들을 말리는 차원”이라며 “만약 강행한다면 경찰서에 고발할 것이니 방문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의회 진입을 막아서는 충북도청 직원들과 대치하던 오 대표는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 안의 오물을 도의회 입구 계단에 뿌렸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가 14일 오전 충북도의회 현관에서 도의원들의 외유성 몽골 견학을 중단하라면서 개똥을 투척하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오 대표는 “낙선했으니깐 몽골에 양고기를 먹으러 가는 것이냐. 개똥이나 먹고 정신 차려라”라며 가지고 온 회초리로 오물과 바닥을 내려치기도 했다.

박문희 의장과 의원 4명, 의회사무처 직원 5명 등 10명은 오는 1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호교류 협정을 맺기 위한 방문이지만, 11대 도의회 마지막 임시회(14~21일) 기간과 일정이 겹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안 자체가 시급한 것도 아니고,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12대 도의회가 넘겨받아 추진했어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의회의 이번 몽골 방문에 들어가는 비용은 항공료, 통역비, 기념품 구입비 등을 포함해 모두 2334만원이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