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정부의 3차 교섭이 결렬되며 총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든 12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재고 확보에 나선 편의점 업계 및 주류 도매상들이 직접 트럭을 끌고 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주류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른바 ‘소주 대란’ 상황을 코앞에 두고 업계의 대응 움직임이 분주하다.
1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총파업이 시작하기 직전인 이달 1~6일 이천·청주공장 평균 출고량은 평시 대비 38%까지 떨어졌다. 총파업 전부터 시작된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두 공장은 하이트진로의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정도를 맡고 있다.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점·음식점이나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소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자영업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편의점 등 일부 채널에선 소주 일일 발주량을 한 박스로 제한해두기도 했다.
이번 파업이 하이트진로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다른 주류업체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등 제품 출하량이 한때 평시 대비 20%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임시 화물차량을 편성하면서 50~60%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파업에 따른 실질적인 공급 문제도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오비맥주는 임시 화물차량을 추가 편성하면서 점차 출하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화물연대 가입 인원이 적어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황 모니터링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