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에서 대구지방변호사회 동료 변호사와 법률사무원 등 참석자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2.6.13/뉴스1
대구 법무빌딩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방화범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과 노트북을 발견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화 용의자 천모씨(53·사망)의 주거지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발견했다.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천씨가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 방화에 쓰인 휘발유를 언제 구입했는지 등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방화로 희생된 2명이 흉기에 찔렸고, 사건 현장에서 흉기가 발견돼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흉기의 출처도 찾고 있다.
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건물 내부에서 희생자 수습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6.9/뉴스1
지난 9일 오전 10시55분쯤 방화범 천씨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법무빌딩 2층 변호사 사무실 203호에 휘발유가 든 용기를 들고 들어가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천씨를 포함해 당시 현장에 있던 변호사와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투자에 실패한 그는 시행사 측을 고소했고, 수년에 걸쳐 진행된 재판 등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상대측 법률 대리인인 A변호사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당시 A변호사는 다른 재판 일정이 있어 타 지역으로 출장을 가 화를 면했으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사무실을 함께 쓰는 B변호사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