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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지인동행’에…野 “비선 논란 자초” 與 “민진요 수준”

입력 | 2022-06-14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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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길에 김 여사의 ‘십년지기’가 동행한 사실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는 김 여사의 곁에 낯선 여성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친야 성향 일부 커뮤니티에는 이 여성의 정체를 무속인으로 추정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체육계 인사인 모 대학 겸임교수였다. 대통령실 측은 14일 동아닷컴에 “(무속인이라는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여사와 잘 아는 사이인 대학교수”라고 밝혔다.

‘무속 프레임’은 벗었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첫 공식 일정에 지인을 데리고 간 것이 더 문제라며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학교수이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람이 무속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가세했다.

국민의힘 측은 지인이 동행하면 안된다는 법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무속인이라고 공격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느냐”라며 “민주당이 곧 170석 파워로 직권 상정으로 입법하실 계획인 거냐”라고 꼬집어 물었다.

이어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민진요’는 앞서 가수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학력 위조설을 제기했던 커뮤니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측은 앞서 지인 동행에 대해 “(김 여사의 일정은) 사실상 비공개 일정”이었다며 “다만 언론의 취재 요청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풀(Pool·공동취재)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원래는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