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일 ‘퍼시픽 드래건’ 연합훈련… 文정부 땐 훈련 내용 공개 안해 미사일 경보훈련도 8, 11월 열기로… 北, TEL이동 미사일 발사준비 동향
미군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 2015년 6월8일(현지시간) 미 하와이의 태평양 미사일 사격훈련 지원소에서 NASA가 개발한 ‘저밀도 초음속 감속기’(LDSD)의 시험발사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한미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은 8월에 미사일 경보훈련 및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3국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두 가지 훈련을 정례화하고, 실시 여부까지 공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군사협력 체계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것.
1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최근 이동식발사차량(TEL) 이동 등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됐고, 발사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15일, 늦어도 내주 초 무력시위를 감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식통은 “도발 시기를 저울질 중인 상태”라면서 “금주 흐린 날씨 상황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15일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22주년 되는 날이다. 앞서 북한은 12일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인 ‘퍼시픽 드래건’을 8월 1∼14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을 계기로 열린다. 그간 해군은 격년 주기로 실시된 ‘림팩’에 참가해 왔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과 2020년에는 훈련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 두 훈련은 미사일 요격 직전 단계까지의 절차를 습득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가상의 미사일 발사 정보가 전파되면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를 탐지, 추적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