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동아일보DB
가뭄 속 물 폭탄 공연을 두고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배우 이엘이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을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했고, 이선옥 작가는 이를 두고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엘은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터밤 콘서트에 사용할 물을 소양강에 뿌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뭄 속 대량의 물을 투입하는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었다.
이엘은 13일 자신의 소신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욕 하고 싶으면 욕을 해야 한다”며 “사람 생각은 다 다르니까”라고 했다.
그는 “이엘이 가뭄이라는 자연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은 ‘소셜미디어에 한 마디 쓰기’”라며 “진정 변화와 해결을 바란다면 특정 콘서트를 겨냥한 ‘일침’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실천을 드러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작가는 “이번 발언은 타인의 직업 영역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점에서도 문제”라며 “이엘은 가뭄일 때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서 살수차를 동원한다면 이를 비난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가? 산불이 났을 때는? 홍수가 났을 때는? 경제가 어려울 때는? 많은 불행들 앞에서 그때마다 누군가의 중요한 직업 영역을 비난하는 것으로 변화와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뭄은 가뭄대로 빨리 극복되기를 바라고, 워터밤 콘서트도 계획한 대로 잘 끝나서 코로나로 얼어붙은 공연계가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 대다수 시민들은 모두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당신의 예민함이 곧 정의가 아니며, 당신의 불편함이 곧 불의의 근거도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온라인에선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를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냐에 대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