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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긴축 얼마나 빠르고 강할까…“최종금리 5~6%까지도”

입력 | 2022-06-15 14:06:00


이제는 속도전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확실하게 둔화한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지 신속하게(expeditiously)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패러다임 전환…“75bp가 새로운 25bp”

16일 우리시간으로 새벽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 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려 1.50~1.75%로 높일 것으로 유력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75bp 인상은 99% 넘는 확률로 가격에 반영됐다. 1주일 전만 해도 3.9%에 불과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6%를 기록, 4월과 예상(8.3%)를 상회한 것은 물론 정점이라고 여겨졌던 3월(8.5%)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 오는 중이라는 전망이 완전히 무색해졌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genie)를 다시 병으로 집어 넣기 위해서는 강력한 긴축이 불가피하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금리를 끌어 올릴 것인지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FOMC 결정을 앞두고 내놓은 전망보고서의 제목을 “75(bp)가 새로운 25bp”라고 달았다. 지난 3월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첫 긴축 단추를 25bp 시작했지만 날뛰는 물가를 잡으려면 75bp를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TD 증권은 “연준이 가능한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끝장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내년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져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를 이번주에 이어 7월에도 75bp 올려 중립금리에 도달한 후에도 9월과11월 50bp씩 인상할 것”이며 “12월과 이듬해 2월에 25bp씩 인상해 최종 금리를 최소 3.75~4.00%까지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크먼 “빨리 올려야 빨리 완화하고 회복가능”

심지어 당장 100bp를 올려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연준이 당장 15일과 7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1%포인트(p)씩 올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크먼은 14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 불능상태로 내버려뒀다”며 “주식, 신용시장은 이제 연준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15일과 7월 모두 금리를 75bp씩 올리는 공격적 조치에 나서야 시장의 신뢰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길들여질 때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애크먼은 “ 내일과 7월 그리고 그 이후까지 100bp씩 올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존) 볼커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 금리를 20%까지 끌어 올렸다”며 “최종 금리가 4%라는 것은 호피엄(희망과 가정)이다. 연준이 빨리 간다면 5~6%에서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78~1987년 연준 의장을 지낸 폴 볼커는 취임 당시 11%였던 기준금리를 이듬해 20%까지 끌어 올려 치솟는 물가를 잡았지만 미 경제를 더블딥(이중침체)에 빠뜨렸다. 애크먼은 “연준이 최종 금리에 더 빨리 도달해 완화를 시작할 수록 시장은 더 빨리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