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서울 주택 매매와 전세 소비심리지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절벽이 부동산 거래심리 감소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지수는 108.9를 기록하며 117을 기록한 지난달에 비해 8.1p 하락했다. 서울 지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역시 5월 112.9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비해 10.8p 하락했다. 0~200 값으로 표현되는 해당 지수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세종(5월 87.6, 전월 대비 ―17.7p), 대전(100.8, ―14.1p), 충남(108.8, ―13.1p) 등 충청권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 소비 심리 역시 하락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지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2p 하락했다. 이전달 103.5에서 100.5로 3p 하락한 전국 평균보다 큰 하락폭이다. 서울 지역 역시 104에서 102.4로 1.6p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광주(95.9, ―8.2p), 대전(92.3, ―8.1p), 세종(76.5 ―7.5p) 등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부동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을 인한 유동성 부족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기준금리가 1.75%까지 높아지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상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의 경우 전세대출 이자보다는 월세 부담이 낫다는 판단 아래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등 시장상황 변화가 예고된 만큼 향후 소비심리 위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주택 공급량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상반기 수도권 공급 예정 물량이 30%밖에 안된다”며 “재건축이나 3기 신도시 등의 다각적인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