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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결함 발견돼 무기한 연기

입력 | 2022-06-16 03:00:00

점검 중 산화제 탱크 센서 이상 발견
항우연, 오늘 예정됐던 발사 취소
발사대서 조립동 옮겨 원인 파악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5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세워졌다가 이날 오후 다시 내려지고 있다. 누리호는 16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점검 중 산화제탱크 센서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발사대에서 내려진 누리호는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다시 연기됐다.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누리호 발사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하루 미뤄졌다가 1단 산화제 탱크 센서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발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누리호에 대한 발사 전 점검을 실시하던 중 센서 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내일(16일)로 예정된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저녁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송과 기립 이후 발사대에서 점검하던 작업 중에 1단 산화제탱크에서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레벨 센서가 비정상 수치를 나타내는 게 확인됐다”며 “현재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로 이송돼 기립을 거친 후 점검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점검 중 오후 2시 5분에 1단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가 특정 값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발견됐지만 이미 기립된 누리호에 접근이 힘들어 현장 조치가 어려웠다. 항우연은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연기를 결정했다. 고 본부장은 “누리호에 산화제를 주입할 때 충전량에 따라 센서가 바뀌어야 하는데 값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센서 자체의 오류일 수도 있고, 센서를 연결하는 신경망 격인 하니스(배선 묶음)나 터미널 박스(각 부위 신호들이 모이는 장치)의 문제일 수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누리호는 다시 조립동으로 가져온 후에 원인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는 현재 세운 상태에서 다시 눕힌 다음 조립동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본부장은 “어디가 문제인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언제 누리호를 다시 발사할 수 있을지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발사 상황과 날씨 등을 고려해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를 발사 가능 일정으로 정한 바 있다.

발사 재개 일정은 센서 이상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최종적으로 성과를 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