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가운데 국내 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지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긴축 우려가 증시에 반영돼있어 단기적으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1.5~1.75%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초 결정한 기존 목표 범위(0.75~1.0%)에서 무려 0.75%포인트 오른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0.75%(기준금리 인상)는 이번 회의에서 옳은 일로 보였다.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만668.53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51 포인트(1.46%) 뛴 3789.9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70.81포인트(2.50%)나 상승한 1만1099.15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왔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번 자이언트 스텝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한 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하긴 했으나 추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오늘의 0.75% 포인트 인상 폭은 이례적으로 크며 이런 규모의 움직임은 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 관점에서 봤을 때, 다음 회의에서 0.50% 혹은 0.75% 포인트 인상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0.75% 인상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후 미국 증시의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물론 연준이 올해 추가적으로 1.75%의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하는 등 여전히 긴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그간 낙폭이 커 자금 유입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낙폭이 컸다는 사실만으로도 주가는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FOMC 우려감으로 하락한 주가는 FOMC 이후에 재료 소멸로 추가 하락이 쉽지 않고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어 단기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