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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장관 지소미아 정상화 발언에 美 반색

입력 | 2022-06-16 08:36:00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에서 환영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박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미국 현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 뒤 기자 회견에서 “지소미아를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시키길 원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또 미국과 함께 정책을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한국과 일본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지역 전체의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미국이라는 동맹, 북한이라는 즉각적인 위협, 중국이라는 역내 장기적 우려가 일치하고, 서태평양, 북아라비아해, 아덴만 등 군사 활동 지역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 방송에 “바이든 정부 관리들은 한국 외교장관의 발언에 매우 신났을 것(upbeat)”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은 미국이 언제나 고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도 VOA에 “미국 정부는 동북아의 두 동맹 사이에 정기적인 정보 공유와 안보 협력을 기꺼이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이 방송에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는 미국에 좋은 소식”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이 국제 질서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미국의 고조된 인식, 북한 무기 프로그램의 고도화 가운데 지소미아 정상화는 미국에 시의적절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지소미아는 기밀 정보 사안과 군사 정보를 공유하고 보호하는 절차”라며 “정상적으로 운용됐을 때 미한일 세 나라의 방어 역량과 대북 억지력이 향상된다”고 평했다.

미국 국방장관 동아시아 정책 고문을 지낸 사사카와 평화재단 미국지부의 제임스 쇼프 선임국장은 이 방송에 “세 나라가 정보 수집 자원을 통합하고 공유하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훈련과 군사 자원을 더 잘 조율해 분쟁을 억지할 수 있다”며 “따라서 (지소미아 정상화는)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