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3시3분쯤 제주시 삼도2동 단독주택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제주소방서 제공) 2022.5.10/뉴스1
최근 전기차가 고속도로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고 불이나 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차량과 달리 화재가 발생하면 규모가 커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안전인증제로 배터리 화재 잡아낸다…기술개발로 ‘사전예방’
16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관계부처에서 제도개선과 기술개발을 골자로 하는 종합적인 전기차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 증대와 1조원 이상의 대규모 리콜에 따른 기업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기차 화재 등 위험에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지원하기 위한 안전인증체계 개편을 추진한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이는 전기차 화재가 연이어 발생해 국민적 우려가 커지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부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배터리가 순식간에 1000도 이상으로 치솟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행 인증제도는 사후인증체계로 화재 방지를 위해서는 사전인증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번 연구에는 배터리 관리 대상 범위, 관리번호체계, 이력관리 방안, 관리 전산망 구축 등 단계별 이력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5개월 동안 진행하는 연구에 이어 국제기구인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의 기준도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가 국제기준에 맞춰 체계를 개선하는 이유는 향후 전기차 수출 문제와 연관이 있어서다. 쉽게 말해 독자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차량에 적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2024년 초나 이후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도적인 뒷받침에 이어 기술개발(R&D)도 병행한다. 기술역량을 길러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여 근본적으로 화재를 방지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최초 제작 단계 이후 운행과정에서도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예상된다.
전고체 전지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전지 개발 사업이다. 기존의 전기차에는 리튬전지가 사용된다.
이 관계자는 “2021년 기준으로 안전관련 과제가 34개이며 지원액은 약 140억원 규모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