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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안 낼거야?’ 동거인 집단 폭행한 20대 남녀 4명 입건

입력 | 2022-06-16 10:44:00


함께 사는 남성을 집단 폭행하고 괴롭힌 20대 남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동거 남성을 둔기로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특수상해)로 20대 남성 A씨 등 또래 남녀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연립주택에서 함께 사는 30대 남성 B씨를 발로 차거나 옷걸이 봉 등으로 때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서로 부부이거나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B씨가 생활비를 내지 않고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B씨는 지인의 소개로 지난 3월부터 이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 이래, 온갖 구박과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간신히 이들의 집에서 빠져 나온 B씨는 광주 동구의 한 병원을 찾았으며, 의료진은 B씨의 신체 곳곳에 난 상처를 미심쩍게 여겨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이후 A씨 등은 휴대전화에 설치된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씨의 동선을 감시하던 중,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판단해 달아났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관할 자치단체에 연계해 B씨에게 치료비와 임시 숙소를 제공했으며,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신변 보호에 나섰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고려해 A씨 등 남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