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상점에선 더이상 무지개색 장난감을 판매할 수 없다.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당국이 해당 물품들을 모두 압수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 TV는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수도 리야드에 있는 여러 상점에 들어가 다양한 무지개색 물품들을 압수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은 머리핀, 티셔츠, 모자 등 의류부터 필통, 팝잇 장난감까지 무지개색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물품은 모두 압수했다.
사우디 상무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탈선을 일으키고 상식에 어긋나는 상징과 표시가 포함된 모든 물품들을 압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밝혀진 상점은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웃 국가인 카타르 당국 또한 “이슬람 가치에 반한다”는 이유로 “무지개색 장난감인 팝잇 등 여러 장난감을 상점에서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성적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법률은 없다.
이슬람 율법 해석에 따라 합의된 관계라 하더라도 동성 간의 성적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하며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태형이나 사형까지도 처벌될 수 있다.
또한 사우디에선 남성이 ‘여성처럼’ 행동하거나 여성복을 입는 것도 불법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공질서, 종교적 가치, 공중도덕 사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는 온라인 활동 또한 불법이다.
지난 4월, 월트 디즈니사가 사우디 당국이 요청한 ‘성소수자 언급 내용 삭제 요청’을 거절하자 사우디 영화관에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매드니스’ 상영이 금지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