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24개 팀. AFC 제공
일단 박항서 베트남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등 총 3명이 확정됐다.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체제로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이 이후 외국인 지도자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국내 감독을 선택할지에 따라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지도자 열풍’을 이끌고 있는 3명의 감독은 모두 자신의 팀을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4일 오전 U-23대표팀과 함께 김해국제 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2019.12.14.© News1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2007 아시안컵에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이후 본선과 연이 없었던 두 팀은 한국인 지도자의 지휘 아래 나란히 16년 만에 본선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진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지난 1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사임하고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불과 5개월 만에 결과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안컵 3차 예선 E조에서 2승1패(승점 6)로 조 2위를 마크, 6개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말레이시아는 3경기 8골을 기록, E조 최다 득점을 기록할 만큼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여기엔 김판곤 감독 부임 후 달라진 팀 분위기가 크게 한 몫했다.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여우’ 신태용 감독은 분수령이었던 쿠웨이트전에서 역습 전술을 효과적으로 발휘, 2-1 승리를 거두며 본선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매체 ‘DW’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신태용호는 인도네시아의 희망”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 덕분에 2023 아시안컵은 24개 팀 중 3개 팀이 한국인 사령탑으로 나서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인 지도자들 간 맞대결이 치러지거나 한국인 감독이 한국을 상대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아시안컵이 개최되면 세 지도자들의 금의환향도 기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