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47)의 친형 이래진씨(55)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2020.10.14/뉴스1 © News1
“문재인 전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
해경이 16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기존 ‘월북 시도’ 발표를 전면 뒤집자 이씨의 유가족은 이렇게 말했다.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바친 성실한 국가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했고, 인격 모독도 일삼았다”고 말했다.
사망한 이씨의 부인 A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대통령이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지켜주겠다’고 편지까지 썼으면서, 퇴임하는 그 순간까지 한 마디 말도 없었고, 남편 관련 정보공개 판결에 항소를 하고 진실을 숨기기 위해 대통령 기록물 지정을 한 것을 보면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남편의 명예가 회복된 것 처럼, (문 전 대통령은)법을 떠나 그 대가를 반드시 받을 것”이라며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 살고 있는 A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양산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려고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말렸다고도 했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 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까지 30분이면 간다. 1인 시위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는데, 윤 대통령이 ‘쉬는 분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으시다’라며 말렸다”고 말했다.
해수부 공무원인 이씨는 지난 2020년 9월 21일 서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다 실종됐다. 북한군은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이씨를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해경은 이씨 사망 한 달 뒤인 2020년 10월 22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는 출동 전후와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했다”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씨가 ‘월북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해경의 발표를 비난했다.
해경은 이날 국방부 발표 등에 근거해 피격 공무원의 월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장조사와 국제사법공조 등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