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의 ‘폐쇄’ 전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풍계리 4번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민간 위성업체가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4번 갱도 입구 주변에 공사 중인 벽체와 건축자재가 찍혔다. 보고서는 “4번 갱도에서 포착된 새로운 활동은 향후 핵실험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의 ‘폐쇄’ 전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이에 따라 북한이 복원이 사실상 완료된 3번 갱도에서 한국을 겨냥한 소형 전술핵 실험을 감행한 뒤 4번 갱도에서 미국을 겨냥한 수소폭탄 등 고위력 핵무기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술핵무기와 함께 수소폭탄을 실험해 소형 핵탄두들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기 위한 연쇄 핵실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후 폐쇄된 1번 갱도를 제외한 2, 3, 4번 갱도를 2018년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며 폭파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지금까지 핵실험에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3, 4번 갱도는 95% 이상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 4번 갱도 가장 안쪽에 있는 기폭실이 폭파되지 않아 갱도 입구에서 다시 파고 들어가는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 다시 핵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비욘드패러럴은 “핵실험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7차 핵실험의 시기는 오로지 김정은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