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미 정찰기 오늘도 연이어 출격… 北 풍계리 감시했나

입력 | 2022-06-16 17:24:00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의 ‘폐쇄’ 전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재차 ‘특이동향’이 포착되면서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를 비롯한 우리 공군 정찰기와 RC-12X ‘가드레일’, RC-135V ‘리벳조인트’ 등 미군 정찰기 다수가 16일 오전부터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북한 동향을 살폈다.

이런 가운데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에 관한 질문엔 “현재로선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분석과 관련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핵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브리핑 때와 달리 ‘시설’과 함께 ‘활동’이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군 당국에서도 풍계리 핵실험장 내 ‘새로운 움직임’을 포착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14일자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핵실험장 내 4번 갱도 입구 주변에선 콘크리트 차단벽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 4번 갱도 주변에서 진행 중인 작업을 작년 폭우 등으로 유실된 일부 도로를 정비하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갱도를 본격 재건하기 위한 준비 단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도 트럭 등 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주변 지역을 평탄화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다. 이 가운데 1번 갱도는 2006년 제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선 2009~17년 기간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북한은 2018년 5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 취재진 앞에서 이곳 핵실험장 내 2번 갱도와 함께 ‘미사용’ 상태였던 3~4번 갱도를 모두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히고 이를 ‘선제적 비핵화’ 조치의 하나로 선전해왔다.

그러나 3번 갱도 주변에선 올 초부터 입구를 새로 뚫는 등의 복구공사가 진행됐고, 현재는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수준으로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수뇌부의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