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본사서 ‘마음 상담 토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16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진행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뒤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조직에서 바람직한 소통은 어떻게 하는 게 좋습니까.”(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감정을 지나치게 부여하지 않은 상태로, 선 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조직은 언제나 즉각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곳이니까요.”(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6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오은영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직원들과 함께 강의를 듣던 정 회장이 오 박사와 나눈 대화다. 2시간여의 강연이 마무리되던 중 정 회장이 예고 없이 “하나만 더 물어도 되겠냐”며 진지한 질문을 하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오 박사는 “50번 정도 연습하면 전달하려는 핵심과 감정을 더 편안하게 조절하면서 말할 수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 회장은 강연장 맨 마지막 줄에 직원들과 섞여 앉아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강연 막바지에 무대에 오른 정 회장은 평소 고민이나 상담 받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세대 간극을 해소할 방안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 박사는 “나를 먼저 바라본 뒤 갈등의 원인을 찾으면 좀 더 포용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긍정적 생각을 갖고 목표를 이루고, 회사도 잘되게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모두 행복하고, 가정과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강연 후 오 박사를 비롯해 임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 측은 “밝고 건강한 조직 문화와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