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 스텝’ 초강수] “연준, 예상대로 결정” 美주가 상승 국내는 강보합세… 환율도 떨어져 전문가 “약세장 벗어난 것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여 만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 당분간은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도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303.70포인트) 오른 30,668.5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1.46%, 2.50% 올랐다.
국내 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16%(4.03포인트) 오른 2,451.41에 장을 마쳤다. 장중 2,500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72억 원, 187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565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달 3조 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은 열흘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0.34% 오르며 800 선을 회복했다. 연준의 결정이 월가의 기존 예상과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를 잡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상승 폭이 줄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3분기(7∼9월)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