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 © News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지난 합당 과정에서 약속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인선을 두고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재고’ 요청을 안 의원이 거절하면서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재안도 안 의원이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7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인사에 대한 반대의견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등 추천인사 2명 중 정 의원에 대해 “(안 대표가 최고위원) 두 명을 추천한다는 것은 국민의당 측 인사가 소외돼 부담가질 것에 대비해 이야기한 것인데 정 의원은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어제(16일) 안 의원에게 연락했는데, 안 의원이 희한한 이야기를 했다”며 “국민의당이 없어져 이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데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 답변”이라며 전날 권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반대한 안 의원을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을 1명만 임명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최고위원을 2명 모두 인선할 경우 최고위가 11명으로 늘어나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지만, 1명만 추가할 9명 최고위를 유지할 수 있어 인선절차가 간소화된다.
권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최고위원 2명은) 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합의한 사항이고, 지금은 (국민의당이) 해체했으니 제가 그걸 결정할 권한이 없다. 당초 2명 최고위원 임명을 그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중재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의 중재 시도도 무산되면서 이 대표와 안 의원 간 갈등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당내로 번지는 모습이다. 전날(16일) 최고위원회의서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인선안을 두고 부딪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최고위원 인선안을 고수하는 안 의원을 향해 “땡깡(생떼) 부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양당 합당 합의 때 약속한 것에 따라 안 의원이 왜 그 두 분을 추천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우리끼리 중재안을 마련해서 나가면 그게 졸렬해 보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받아쳤고, 이 대표는 이에 “졸렬의 문제가 아니다”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이같은 갈등 배경에는 결국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재 당권을 잡고 있고, 안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