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한밤중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차량이 바다로 직진해 풍덩 빠져버렸다. 주변 사람들은 어쩔 줄 모르고 구경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든 소년이 있었다.
CBS뉴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각) 밤 10시쯤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남쪽 파초그 만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스바루 아웃백 SUV를 주차하려던 미아 사몰린스키(여·18)는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아 바다에 빠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누구도 직접 구조에 나서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는 사이 앤소니 종거(17)는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깜깜한 밤바다에 뛰어들었다.
고교 졸업반으로 미 해병 입대를 준비 중인 종거는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구조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걸 확인한 순간 주저 없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이 10대 영웅은 차량까지 헤엄쳐 간 뒤 뒷좌석 문을 열고 미아를 구조해냈다. 종거의 침착한 구조 덕분에 두사람 모두 무사히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아의 아버지 찰리 사몰린스키는 16일 사고 현장에서 종거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찰리는 CBS뉴욕에 “딸이 살아있는 것은 순전히 종거 덕분이다”며 “차나 물건들은 대체하면 되지만 딸의 목숨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로 충격을 받은 미아도 조만간 종거를 만나 감사를 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뉴욕에 따르면 종거와 미아는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사는 곳도 가깝지만 실제로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