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필리핀에 역전승을 거두며 추일승 감독의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2점차 열세를 뒤집고 96?92로 승리했다.
추 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조상현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창원 LG 사령탑으로 이동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 예선에서 필리핀에 두 차례 모두 진 빚을 갚았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16점·SK)이 3쿼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연속으로 12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수 활약이 돋보였다.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곁들였다.
허웅(KCC)과 허훈(상무) 형제도 각각 16점, 17점(9어시스트)을 지원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점슛과 돌파로 3쿼터 추격을 이끌었다.
2002년생 막내 여준석(고려대)는 미국프로농구(NBA)를 연상하게 하는 멋진 앨리웁 덩크슛을 성공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준용과 호흡이 잘 맞았다. 17점을 기록하며 추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필리핀은 귀화한 센터 안젤로 쿠아메와 포워드 숀 데이브 일데폰소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엔트리 10명으로 싸웠다.
그래도 필리핀 특유의 일대일 능력과 과감한 3점슛, 속공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필리핀전 2연패에서 벗어나며 역대 상대전적에서 27승17패 우위를 이었다.
한국과 필리핀은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한국은 사소한 실수가 이어졌고, 필리핀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렌즈 아반도가 2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쳤다.
2쿼터 득점에서 18-29로 뒤진 한국은 전반을 34-43, 9점차로 뒤지며 마쳤다.
외곽슛 빈공에 시달렸다. 전반에 3점슛 13개를 던졌지만 단 1개만 성공했다.
3쿼터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허웅, 허훈 형제가 3점슛과 돌파, 속공으로 필리핀 수비를 흔들었고, 최준용이 쐐기를 박았다.
최준용은 3점슛 3개, 속공, 자유투 1개로 홀로 연속 12점을 몰아쳤다. 수비에선 가공할 블록슛으로 필리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3쿼터 득점에서 37-20으로 압도했다. 71-63으로 뒤집은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도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쿼터 막판 허웅, 허훈 형제의 득점으로 필리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다음 시즌부터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인 이대성과 필리핀의 SJ 벨란겔은 몇 차례 일대일 승부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필리핀에선 키퍼 라베나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으로 분전했다. 에이스 드와이트 라모스는 16점을 지원했다.
[안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