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54.94p(2.24%)하락한 2396.4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처음으로, 약 20개월 만이다. 2022.6.17/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초긴축 공포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검은 파도) 시대’라며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를 공식화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10.48포인트)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장중 기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1% 내린 5만9800원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1.2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이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42% 급락한 29,927.0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4.08%, 3.25% 폭락했다. 하루 만의 하락세 전환은 주요국의 ‘긴축 릴레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15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0.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