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논란]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회견, “방수복 그대로… 월북 아니라 생각” 당시 함정 동료들 진술조서 공개… 아들, 尹대통령에 감사 편지
눈물 흘리는 유족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 씨(오른쪽)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 씨의 형 이래진 씨. 유족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관련 책임자들을 고소 및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 정부는 ‘월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당시 근무자 진술조서에 담긴) 월북 정황이 없다는 증거들을 숨기고, 수사를 조작했습니다. 만행이자 범죄, 국정농단입니다.”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의 형 이래진 씨(56)는 17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생 이 씨가 근무했던 ‘무궁화10호’ 직원들의 해경 진술조서 8건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진술조서에는 “월북하려면 방수복을 입었어야 했는데, 이 씨 방을 확인해 보니 방수복이 그대로 있었다. (당시) 밀물로 물살이 동쪽으로 흐르고 있어 그걸 뚫고 북쪽으로 간다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월북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는 동료 증언이 담겨 있다. 다른 동료도 “대준 형님으로부터 바다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3시간 내로 죽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북한으로 갈 이유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