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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 급해서…” 택시기사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손님 구했다

입력 | 2022-06-18 16:13:00

채널A 캡처


한 60대 택시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손님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15일 새벽 서울 중구의 한 도로를 달리는 택시 뒷자리에 중년 남성이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잠시 뒤 남성은 다리가 풀리더니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택시기사 이재을 씨(68)는 “고객님 왜 그러세요? 고객님”이라고 불렀으나 남성은 답하지 않았다. 이에 이 씨는 뒷자리로 가서 남성이 숨을 못 쉬는 걸 확인하곤 바로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5분 넘게 “손님”을 외치며 계속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던 이 씨는 근처를 지나던 한 운전자에게 “여기 좀 도와주세요! 심장마비”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채널A 캡처

도와주러 온 운전자가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는 동안 이 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택시인데 손님이 숨을 안 쉰다”고 신고했다.

손님을 차에서 꺼내 눕히고 가슴을 압박하는 사이 구급차가 신고 4분 만에 도착했다. 남성은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 중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남성은 급성심정지가 온 상황이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심정지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가슴을 압박해주셔서 소생도 물론이고 나중에 예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손님을 살린 이 씨는 45년간 택시를 운행 중이다. 이 씨는 “비가 와서 (차량) 밖으로 나올 순 없고, 1분 1초가 급하니까 어떻게든지 내가 소생할 수 있게끔 실행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