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원정 평가전을 앞둔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7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베테랑 골잡이 박은선(서울시청)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8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오는 27일 캐나다 토론토 BMO 필드에서 예정된 캐나다와의 원정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첫 훈련에 앞서 벨 감독은 “선수들과 몇 달 만에 만났다. 완전체는 아니지만, 서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며 “특히 7년 만에 대표팀에 온 박은선을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180㎝ 장신 공격수 박은선의 합류가 눈에 띈다.
200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은선은 A매치 통산 34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한 베테랑 골잡이다.
벨 감독은 “한국에 오고 지난 3년간 박은선을 꾸준히 지켜봤다. 2019년 서울시청의 경기를 본 뒤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박은선에게 언젠가 대표팀에 올 것 같으니 기회가 됐을 때 준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후에도 박은선을 관찰하면서 확실히 피지컬적으로 다른 선수가 가져다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그게 박은선을 발탁한 이유다. 최근에 서울시청과 수원FC 경기에서 득점하는 걸 보고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줄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커로서 충분히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도쿄올림픽 중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상대가 큰 선수를 투입해 변화를 주는 걸 봤다. 박은선이 우리에겐 그런 선수다. 경기 내내 전방부터 많이 뛰는 걸 기대하지 않는다. 필요한 순간 투입됐을 때 역할을 잘 수행해줄 거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 준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이번 캐나다 원정을 통해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여자월드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또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도 대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캐나다는 한국(18위)보다 순위가 높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8전 1승7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2013년 1월 중국 영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서 3-1 승리한 게 유일하다.
지소연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많은 걸 배울 기회”라고 기대했다.
소집 첫날엔 총 23명 중 11명만 합류했다. 수원FC(문미라, 전은하, 추효주)와 현대제철(김정미, 최유리, 손화연 등)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 등을 이유로 20일 오전 입소해 한 차례 훈련을 진행한 뒤 오후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7월부터 수원FC에 합류하는 지소연은 일찍 파주 입소가 가능했다.
벨 감독은 “안타깝게 완전체는 아니지만, 11명이 모였다. 해외파의 경우 지난 5월 초가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정상적인 훈련을 못 해서 빨리 팀에 적응하고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로 출전 전 완전체가 되면 1~2번 전술 훈련할 예정이다. 그전에는 소그룹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0분가량 공개된 훈련에는 개인 훈련으로 빠진 이금민(브라이튼)을 제외한 10명이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몸을 풀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가벼운 달리기부터 공 뺏기 훈련 등을 소화했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