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남도 해주시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지난 16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오른쪽)는 최고지도자용으로 준비한 의약품을 해주시에 지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자에서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책임일꾼들이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 주민들에게 가정에서 준비한 의약품을 보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조용원 북한 조선노동당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왼쪽)이 부인과 함께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의 주민에게 보낼 의약품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사실 김 총비서 집권 전엔 북한의 최고지도자도 ‘부부 동반’을 당연시 여기지 않았다. 간혹 부인을 동반해 공식 석상에 등장해도 부인과 최고지도자가 나란히 서 ‘부부 모습’을 부각하는 일은 없었다. 이 때문에 김 총비서가 선대와 달리 리설주 여사와 부부 동반으로 현지 지도를 다니고 외교 무대에도 함께 등장하자 파격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북한 고위 간부들의 부부동반 행보는 지난 3월에도 포착됐다. 3·8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평양 미림승마구락부에서 열린 승마경기에 조용원과 리일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한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당시 부인들은 TV에 처음 등장해서인지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꽃다발을 들고 남편 뒷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이에 비하면 이번 신문 1면 사진에선 전보다 편안한 듯한 모습이다.
조용원 북한 조선노동당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오른쪽)이 3·8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부인과 함께 평양 미림승마구락부에서 열린 승마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어쨌든 고위 간부들의 부부 동반 등장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의날 행사나 가정 의약품 준비 외에 김 총비서 주최 연회나 공연 관람 등 공식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