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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민 이자부담…주담대 금리 연내 8% 넘어설 듯

입력 | 2022-06-19 15:45:00

동아일보 DB


미국발 고강도 긴축의 충격으로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서민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안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자 부담이 최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연 3.00~3.40%이 적용됐는데, 올 2월부터 달마다 올랐다. 보금자리론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이다. 최대 3억6000만 원을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5%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기관의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3%포인트 낮게 정해진다.

적격대출 금리도 이달 연 4.6%가 적용되고 있다. 적격대출은 소득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까지 빌려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은행 주담대보다 낮은 금리에 선착순 마감될만큼 인기를 끌었는데 올 들어서만 금리가 1.20%포인트 올랐다.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국고채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는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앞서 17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855%에 마감해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599%포인트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서민의 이자 부담은 더 큰 폭 오를 전망이다.

은행채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하루에 0.03%포인트씩 빠르게 오르고 있다. 17일 기준 KB국민 산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90~5.681%로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고정형 주담대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담대 8%’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기 빚내 집을 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억1000만 원을 변동금리로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일시상환) 받은 경우 1년 전(연 3.88% 금리 적용)에 비해 현재(연 5.05% 금리 적용) 월 이자부담이 28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는 경우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대출받은 경우(연 4.36% 금리 적용)보다 월 이자부담이 60만 원 가까이 늘어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