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외상금 못갚으면 강제처분 풀린 물량에 주가 더 내릴 수도… 빚투 잔고도 16개월만에 최저 외국인 최근 30개월 69조 순매도 “국내 증시 복귀 당분간 어려울것”
동아일보 DB
주가 급락 여파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300억 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극에 달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분위기도 식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02억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투자자가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를 통해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2거래일 안에 납입하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판 금액이다.
주가 급락과 반대매매 증가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현재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6863억 원으로 지난해 2월 4일(20조2629억 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3조 원을 웃돌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졌고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이 다시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단기간에 조성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