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복합위기] “반도체-배터리 업계 변화 느껴 인재 영입 유연한 조직문화 필요”
7일 유럽으로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강조한 단어는 ‘기술’이었다.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 등을 방문했다. 그는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독일에서는 2017년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카돈과 배터리 고객사인 BMW 등을 만났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 관련 기술 투자에 속도가 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을 밝힌 바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